김독자는 뭘까

 

 

 

안녕하세요

전독시 4회차인 사람입니다

 

 

 

몇 주 전에 3회차 끝냈는데 유진이가 읽는 것 보다가

너무 뽕차서 바로 4회차 시작했다

 

지금은 73화 읽는 중

 

 

 

그런데 읽다가 문득 이상한 걸 깨달았음..

 

왕의길 시나리오 끝나고 김독자가 왕좌 부숴버리는 바람에

각자 연관 있는 장소로 떨어져버린 후에 김독자랑 윤대리가 만난 장면이었는데

 

 

 

나는 윤대리에게 미노 소프트에서 있었떤 일을 들었다.

정확히는, 내가 퇴근한 후 미노 소프트에서 있었던 일들.

"야근 중이던 사람들한테 전부 '첫 번째 시나리오'가 시작됐거든."

 

 

 

대기업 게임회사 QA팀에 있으면서 다들 야근하는 중에(애초에 회사에서 먹고자고 하는 팀이라고 함)

인턴 혼자 칼퇴한다?.. 말도 안 되는 거지..

눈치가 없네 사회부적응이네 뭐네 해도 이건 그냥 불가능한 정도니까..

 

 

사실 4회차까지 읽으면서 뭔가 찜찜하긴 했어도 그냥 설정 구멍인갑다 하고 넘겼는데

오늘따라 그냥 넘겨지지가 않는거임..

 

근데 생각해보니까 싱숑이 전독시 하나를 위해서 온갖 걸 다 조사하고 파고들었는데

이런 어이없는 곳에서 설정 구멍이 있다는 게..

 

근데 이거 하나만이면 모르겠는데 사실 김독자의 인생을 좀만 생각해보면 진짜 이상하긴 하다

 

수능 망쳐서 지방 삼류대학에 입학해놓고 대기업 게임회사에 수석으로 입사를 한다니..

학벌이 다는 아니지만 대기업 게임회사에서 학벌을 안 볼리가 없고..

많이 봐줘서 블라인드테스트라고 했어도 사실 거기서 김독자가 수석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 것 같진 않다

 

암만 지멋대로 사는 놈이래도 사실 근무 도중에 캐비넷에 숨어 웹소설을 읽는다든지

그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나.. 게다가 수석입사라는 놈이..

 

게다가 애초에 게임회사 QA팀이 정장을 입고 다니지도 않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74화에 윤대리의 대사가 나온다

 

 

"늘 혼자서 웹소설 보고 있었지? 항상 음침한 패션으로 출퇴근하고."

 

 

여기서 봐도 정장을 입었을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유료화 전 지하철에서의 김독자는 정장을 입고 있었음

 

그리고 유진이랑 이거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또 새삼 알게 된 사실인데

QA팀도 아니었던 유상아가 저따구로 행동하는 계약직 김독자한테 동료로서의 호감을 갖고 있었다는 것도

사실 말이 안 되는 것 같음.ㅎ 독자미안

 

 

그치만 정말로.. 김독자가 유중혁 뺨치게 잘생겼으면 인정

근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오늘 읽다가 이렇게 곱씹어보니까 '유료화 전 김독자'에 대한 설정 구멍이 너무 많은 거임

 

 

그래서 이게 정말로 설정 구멍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쩌다 하필 대기업 게임회사의 QA팀 인턴인 김독자가 다들 야근할 때 혼자서만 칼퇴를 했고

어쩌다 하필 김독자가 3호선을 타고 퇴근을 했고

어쩌다 하필 김독자가 탄 열차가 이현성과 김남운이 탄 열차였고

어쩌다 하필 김독자가 탄 칸이 유중혁이 탄 칸의 뒷 칸이었을까..

 

 

지금까지의 김독자의 삶이 저 3807칸에 있기 위한 개연성이었다면??..

아니면 어린 김독자가 상상해왔던 자신의 미래라면??

 

 

 

그러다가 74화에 윤대리가 이런 대사를 하는데

 

 

 

"독자 씨도 버그 테스팅 오래 했으니 잘 알잖아? 이 세계는 게임이야. 버그투성이인 게임.

너무 허점이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거든."

 

 

 

저는그만정

신을잃고말았습니다

 

 

 

 

김독자의 삶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